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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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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서이어쓰기


    지금의 불행

1 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.    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.     나는 그 아비들을
   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.

2 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    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?

3  가난과 굶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,    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먹는 그들.

4 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     싸리 나루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.

5 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     사람들은 그들에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.

6  그들은 골짜기의 벼랑에,    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.

7 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     쐐기풀 밑으로 떠지어 모여드는

8 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    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.

9 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     그들에게 아야깃거리가되었네.

10 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   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.

11 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 나를 괴롭히시니    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 구려.

12 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     나를 몰아대고    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.

13  내 길을 망가뜨리며    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    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

14 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 오고     페허 가운데로 밀려드네.

15 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     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   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.

16  이제 내 넋을 빠져 버리고   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.

17  밤은 내 뼈를 깍아 내고   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.

18 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은 쭈르러지고   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.

19 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    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.

20 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    
     줄곳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.

21 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,   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.

22 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     푹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.

23 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,    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.

24  그러나 페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    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?

25 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?    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?

26 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닥쳐 오고   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.

27  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   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.

28 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   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.

29 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     타조들의 벗이 된 채

30 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    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.

31 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   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.